공모 제도에 대한 비판은 1990년대부터 꾸준히 있어 왔습니다. 하지만 달라진 것은 거의 없고, 오히려 지금이 더 심각해졌다고 느낍니다.
건축계의 후배들에게 부끄럽지 않기 위해서라도 이제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을 수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.
그동안 건축사들끼리 모여 공모 제도와 심사 관행에 대해 숱하게 이야기해 왔습니다. 그러나 우리 내부에서만 떠들어서는 바뀐 것이 거의 없었습니다. 결국 이 문제를 제대로 바로잡기 위해서는 시민들의 관심과 감시가 필요합니다.
공공건축은 일부 전문가나 기관의 것이 아니라, 모든 시민의 자산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되어야 합니다. 시민사회가 공공건축을 적극적으로 감시하고 지켜보는 구조가 자리 잡을 때 비로소 제도 개선도 가능해질 것입니다.
동시에 우리는 “무엇이 잘못되었는지”만 이야기해서는 안 됩니다.
잘못된 심사 관행이 어떻게 우리의 생활환경을 망치고 도시를 피폐하게 만드는지 보여주는 한편,
좋은 공공건축과 잘 이루어진 심사가 우리의 삶을 얼마나 쾌적하고 풍요롭게 만들 수 있는지 함께 소개해야 합니다.
그것이 공모 제도를 바꾸기 위한, 그리고 다음 세대 건축가들에게 부끄럽지 않기 위한 최소한의 출발이라고 생각합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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